이기흥(66)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18일 제41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됐고, 이틀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뒤 업무에 복귀했다. 40대 체육회장인 이 회장은 체육회 정관에 따라 직무 정지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 이 회장의 새 임기는 오는 19일부터 4년간이다.
이 회장 앞엔 적지 않은 숙제가 있다. 그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체육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바꾸는 것. 조재범 전 쇼트트랙대표팀 코치의 구타, 지도자와 동료의 가혹행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철인3종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등으로 체육계에 화살이 쏟아졌다. 가해자들에겐 중형이 내려졌다. 조 전 코치는 지난달 21일 징역 10년 6개월, 최숙현 선수의 폭행을 주도한 김규봉 전 감독에겐 29일 징역 7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상처는 회복할 수 없다.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한다면 스포츠는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이 회장은 그래서 스포츠 인권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체육회는 체육인 인성 교육의 거점이 될 대한민국체육인재개발원을 지난해 10월 전남 장흥에서 착공했다. 체육회는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인 체육인재개발원에서 체육 분야의 특수성에 기반을 둔 종합 교육을 추진, 체육인에게 생애주기별 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체육인재개발원은 연면적 1만1159㎡ 규모로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스포츠 인권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체육인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제도가 아니라 특화된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고 교육과 함께 빠른 대응과 강력한 처벌, 그리고 제도 개선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체육정책을 총괄할 총리실 산하 국가체육위원회 구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회장은 대화, 협조를 통해 국가체육위원회를 탄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일방적 정책 추진이 아니라, 체육인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는 “총리실 직속 국가체육위원회가 설치되면 스포츠 업무를 일괄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한 뒤 체육인이 주체가 돼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장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이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전국을 돌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체육회의 의견을 들으며 지방체육회 선진화를 위한 개선 방안 여론을 모으고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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